청춘콘서트
2016 청춘콘서트 & 청춘박람회 - "청춘박람회편"
- 조회
- 70
- 등록일
- 2016-05-21
2016 성년의 날 맞이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주문 얄리얄리얄라셩- 청춘박람회
[2016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주문 얄리얄리얄라셩- 청춘박람회
개요
출연진 청춘콘서트 - 법륜스님, 김제동, 박원순 시장, 노희경 작가, 김태우, 볼빨간 사춘기, 아웃사이더, 요술당나귀, 김지수, 조문근밴드, 빅베이비드라이버, 버스터리드, 아마다스/청춘박람회 - 청년단체 82팀, 플리마켓 152팀, 푸드트럭 13대 참여
일 시 2016년 5월 21일 (토) 12:00-22:00
장 소 서울시청 광장 & 무교로 일대
•사전신청 15845명('청춘버스: 전국 16대)
•서포터즈 495명 (총괄기획본부 52명 운영본부 61명 조직본부 22명 콘서트 250명 박람회 110명)
모금액 6,416,490원
주 최 : 평화재단 / 서울특별시 / 김제동과어깨동무
참가자 : 법륜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가수 김태우 등
*아래 포스팅은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서 스크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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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날입니다. 1만 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김제동씨, 노희경 작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청춘콘서트 무대에 오른 스님은 ‘즉문즉설’을 통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자원봉사자만 500명, 시청광장을 찾은 청년들은 1만 명, 청춘박람회에 참여한 청년단체는 150개... 대한민국에서 지금껏 이렇게 큰 규모의 청년 행사는 없었다고 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재)평화재단 청년포럼, (사)김제동과어깨동무, 서울시, 청년허브 4개 단체는 6개월 전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무교로 일대는 어제밤부터 3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교통이 통제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아침 일찍부터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1만 명의 청춘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 무교로 일대에 마련된 청춘박람회 입구
낮 12시가 되자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가 무교로 특설무대에 도착하면서 드디어 청춘박람회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춘박람회에는 150여 개 청년 단체와 150여 명의 청년창업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로 간의 교류 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위한 풍성한 놀거리와 먹을거리를 선보였습니다.
오프닝 공연에 이어서 먼저 법륜 스님이 무대에 올라 개막식 축하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청년들이 누구한테 의지하고 바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날이 아니고, 청년들이 우리 힘으로 우리끼리 모여서 즐겁게 놀아보는 날입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거나 지금은 고생이 되지만 나중에는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를 이겨내기가 굉장히 수월합니다. 그래서 '미래의 희망'이야말로 청년들이 품어야 할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것을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보면 우리 사회의 미래 희망은 바로 '통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년 여러분들이 먼저 청춘에 대한 자긍심과 긍정성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아무리 힘들어도 늙은 저보다는 낫지 않아요? 힘드니까 아예 그냥 자고 일어나면 내일 나이 육십이 넘어 있도록 만들어 드릴까요?”
"아니요.”(청년들 한 목소리로 대답)
“고생이 좀 되더라도 그래도 청년이 더 좋잖아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잖아요. 그 미래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되도록 합시다. 또 우리에게는 통일이라는 희망이 있잖아요. 이런 희망을 향해서 우리 모두 손잡고 함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들은 큰 박수로 청춘박람회의 개막을 기뻐했습니다. 이어서 김제동씨의 개막식 축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법륜 스님도 손님이고, 저도 손님이에요. 여러분들이 저희를 부른 것이잖아요. 오늘은 여러분들이 주인인 날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박수를 치지 마시고, 오늘의 주인인 옆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상 차리고 여러분들이 직접 해 보고, 그 경험을 통해서 이제 진짜 대한민국의 주인이 여러분이 되는 계기를 오늘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멘토들의 얘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여러분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계기가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님인 저보다 주인인 여러분들이 더 즐겁게 노세요.”
오늘은 청년들이 주인이라는 얘기에 또한번 청년들이 환호했습니다.
다음은 개막식 퍼포먼스로 우리의 희망을 적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서 날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에게 종이비행기에 어떤 희망을 적었는지 묻자, 법륜 스님은 "미래, 청년, 우리의 희망, 통일" 이라고 말했고, 김제동씨는 "마음에 드는 곳으로, 마음이 나는 곳으로, 늘 당신이 옳다"라고 말해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는 것과 동시에 청춘박람회 300여 개의 부스들도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 희망을 적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서 날리고 있는 스님과 청년들
법륜 스님은 무대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300여 개의 부스를 모두 방문한 후 청년들을 격려했고, 김제동씨는 무대 왼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청년들을 격려했습니다. 부스를 운영한 청년 단체들은 참으로 다양했고, 일부는 정말 참신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청년들의 부채 상담을 해주는 활동을 하는 단체는 부채를 들고 부채도사가 되어 상담을 했고, 학교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떠나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학교밖 청소년들이 운영하는 부스에 관심을 내비쳤는데, 학생들이 모두 중학교 내지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지금은 새로운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하자, 스님도 “나도 학교밖 청소년 출신인데 반갑다”라고 말해 다같이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스님도 고등학교 시절에 출가를 했기 때문입니다.
▲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적인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밖청소년들'
▲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도와주고 있는 '청년통장'
무교로 한 가운데에는 청년들이 창업한 푸드 트럭이 모여 있었습니다. 스님은 모든 부스에 들러 물건을 하나씩 구입해 주며 격려의 말씀도 해주었습니다. 플리마켓 코너에서는 많은 청년들이 직접 좌판을 펼쳤는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 플리마켓
▲ 봉사활동을 즐겁게 떠나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어떤 버스'
특히 김제동씨는 무교로 일대를 수놓은 부스들을 모두 한바퀴 돈 후 입구에 서서 소프트콘을 직접 만들어 청년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은 김제동씨가 만든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청콘(청춘콘서트의 줄임말)’이라고 부르며 즐거워 했습니다.
청춘박람회가 한창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오후 4시부터는 무교로 특설무대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야외에 단을 마련하고 어떤 주제의 얘기도 마음껏 펼쳐놓는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진 것입니다.
▲ 무교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청춘박람회를 구경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청년들은 스님의 목소리가 무교로 일대에 울려퍼지자 무대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의 취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중에 한 청년은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게 되었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다며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질문했습니다. 마침 객석에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공감이 가는 주제여서 그런지 집중해서 스님의 답변을 경청했습니다.
“직장을 다닌 지 5개월 됐습니다. 돈도 잘 주고, 밥도 주고, 집도 주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도 너무 답답합니다. 일도 하기 싫고, 짜증도 나고, 모니터만 보면 숨이 막혀옵니다. 머리로는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요즘은 성질도 부려요. 다들 야근하는데도 그냥 혼자 퇴근해 버렸다가 엄청 혼나고, 오늘도 주말에 일하러 나오라고 했는데, 성질나서 여기에 와버렸어요.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답답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그렇게 답답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요? 첫째, 일이 내 적성에 안 맞다. 둘째, 월급 좀 주고 조건이 좋다고는 하지만,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개인 생활도 없이 일을 너무 많이 시켜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셋째, 조건도 좋고 시간도 여유로운데 상사가 왕조시대 사람처럼 너무 독선적이어서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고 자존심이 상해서 못 견디겠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으면 말해보세요.”
“말씀하신 세 가지가 다 합쳐져 있습니다.(모두 웃음) 전공도 안 맞고, 상사도 부하 직원을 굉장히 거칠게 다루고요. 저한텐 아직 안 그러지만 제가 좀 더 적응이 되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야근도 잦고요. 세 가지가 다 해당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니는 것 같아요? 월급이 많고 조건이 좋은 것 때문에 사람들이 불만이 있어도 계속 다니는 것 같아요?”
“좀 안정적인 직장이거든요. 회사가 탄탄하니까 다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질문자가 이제 선택을 해야 해요. 다니면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하고 나오면 그만한 직장이 없었다고 계속 후회하게 될 거예요. 후회하는 게 나아요? 스트레스 받는 게 나아요?”
“선택하기가 좀 힘든데요. 둘 다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요.”(모두 웃음)
“그런데 질문자에게는 지금 그 두 가지 길밖에 없잖아요.”
“후회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이 그렇다는 거겠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100퍼센트 후회하면서 잘못 선택했다고 여길 것 같아요. 지금은 다니고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무거워서 ‘차라리 후회되더라도 그만두는 게 낫겠다’라는 쪽으로 쏠려요. 그러나 질문자가 그만두고 직장을 새로 구해보니 월급도 턱없이 부족하고, 여러 가지 조건도 안 좋으면 ‘내가 호강에 겨워서 요강을 깼네. 정말 잘못 선택했다. 조금만 더 견딜 걸’ 이렇게 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회사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그렇게 계속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있으면...”
“물론 저 같으면 그만둘 거예요.(모두 웃음) 저는 월급이 많은 걸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질문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질문자는 그걸 중요시 할 것 같아요.”
“네.”(질문자 웃음)
“그래서 제가 눈치를 보아하니 질문자는 투덜투덜하면서라도 그냥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일단 그렇게 해보겠습니다.”(모두 박수)
“다니고 안 다니고는 자기 선택이에요. 지금은 ‘후회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만두겠다’라는 마음이 강한 것 같은데, 만약 양쪽의 마음이 비슷비슷해서 고민이 되는 것이라면 항상 현재를 고수하는 게 좋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70쯤 되고, 다니고 싶은 마음은 30밖에 안 될 정도이거나 그 미만이라면 그만둬도 되는데, 지금 질문자 정도의 수준에서는 그냥 다니는 게 나아요.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가 지금 좋은 것은 잘 안 보이고, 나쁜 것만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딱 그만두면 지금 좋은 게 그때 가서 새롭게 인식이 됩니다. 그러니 양쪽이 비슷비슷할 때는 항상 현재를 고수하는 게 나아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만둬도 되는데, 지금은 그만두기 보다는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보는 기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여요.
저는 ‘돈도 많이 주고, 조건도 좋으니까 힘들더라도 다녀라’ 이런 조언을 하지는 않아요. 그런 조언을 하면서 제가 인생을 이렇게 살겠어요? 저는 돈 같은 것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살자는 주의지만, 현재 세상 사는 사람들의 처지와 질문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라는 거예요. 결혼 했어요?”
“안 했습니다.”
“결혼하면 이제 더 그만두기 힘들 거예요.”
“그럴까봐 결혼하기도 좀 겁나요.”(모두 웃음)
“질문자가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면, 결혼을 하더라도 직장을 그만둔 뒤에 결혼을 해야 해요. 왜냐하면 그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에 좋은 조건의 결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상대 여성은 질문자가 그 직장에 다니는 것을 전제로 해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질문자가 그 직장을 그만두면 반드시 부부 갈등이 생기거나 심하면 이혼까지 갈 수도 있어요.
반대로 질문자가 만약 그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결혼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져요. 그러나 그 때 결혼한 여성은 그런 어려움을 처음부터 감수하고 질문자를 선택해서 결혼한 사람이기 때문에 비교적 결혼생활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처지가 약간이라도 좋을 때 결혼을 하려고 해요. 그러면 결혼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결혼한 뒤에는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직장을 그만두면 굉장한 어려움이 초래돼요. 그러니 직장을 1~2년 더 다녀보고 도저히 못 다니겠다 싶으면, 직장을 그만둔 뒤에 결혼을 해야 행복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직장을 조금 더 다녀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 직장에 다닐 바에는 좋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세상에는 월급도 못 받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악조건에 처한 사람도 많은데, 잔소리 좀 듣는 게 뭐가 큰 문제예요? 이렇게 자기 조건을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녀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직장을 다닐 바에야 스트레스 덜 받는 게 낫잖아요.
그리고 직장 다니면서 자꾸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중간에 나와 버리고 하면 잘릴 위험이 있어요. (모두 웃음) 제가 이럴 때는 어떤 권유를 하는지 아세요? 사표 내고 나오는 게 좋을까요? 잘릴 때까지 다니는 게 좋을까요?”
(대중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잘릴 때까지 다니는 게 좋아요.”
“예. 항상 살아보면 그래요. 질문자가 그만둘 각오가 되어 있다면, 사표 내지 말고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고 눈치도 보지마세요. 회사에서 자를 때까지 그렇게 있으면 됩니다.(모두 웃음) 어차피 그만둘 각오를 했으니까 잘린다고 질문자가 피해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과정을 겪어보는 게 나아요. ‘말을 좀 안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놔두는 게 낫겠다’고 회사가 판단하면 놔둘 테고, ‘안 되겠다’ 하면 그때 가서 회사가 자르겠죠. 잘리면 ‘어차피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 동안 잘 다녔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오면 됩니다.
결혼이나 회사, 인간관계가 인생의 전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죽고 사는 것도 어느 순간 갑자기 들이닥칠 수 있는 문제이거든요. 그러나 우리 인생의 목표는 조건에 상관없이 행복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직장에 다니든 안 다니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이혼을 하든 안 하든, 교통사고가 나서 신체 불구가 되든 안 되든, 내가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건이 바뀌어도 나는 내 행복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점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걸 놓치게 되면 인생이 허무해지는 거예요. 그렇게 한번 해보시죠.”
“감사합니다.”(모두 박수)
처음에는 질문자가 떨면서 질문했는데, 마지막에 밝은 어조로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에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스님은 약 1시간 20분 가량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진 청년들은 스님이 강연을 마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오후 5시 30분부터는 무교로 특설무대에서 청춘박람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시상식에는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라 상을 수여했습니다. 수상은 5개 단체에게 돌아갔습니다.
▲ 청춘박람회 시상식
청년부채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협동조합인 ‘청년지갑트레이닝’, 아기자기한 블록으로 부스를 가장 아름답게 꾸민 ‘동네형들’, 청년 스스로가 스스로를 돕기 위한 재능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년나눔큐브’,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고등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평화나비’가 수상을 했습니다. 특히 ‘평화나비’를 운영하는 고등학생들은 청주에서 올라왔다고 해서 더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취향저격상을 받은 '우마미틴'
그리고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우마미틴(우리 마을 미디어 틴에이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마미틴’이 중학생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 자리에서 홍보대사를 맡아 주겠다고 하면서 홍보 멘트를 즉석에서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응원의 말도 남겨 주었습니다.
“우마미틴은 중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팟캐스트예요. 중학생이 되면 교육감을 뽑는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들의 인생을 자기가 결정 할 수 있게 해줘야죠. 우마미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청춘박람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청년단체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청춘박람회에 참가한 청년단체들 기념 촬영
올해가 제1회 청춘박람회였는데, 내년에는 또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많은 단체들이 참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청춘박람회가 모두 끝이 나고 잠시 후 저녁 7시부터는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해 '2016 청춘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청춘콘서트에서는 김제동, 법륜 스님, 박원순 시장, 노희경 작가가 행복 토크에 나섰고, 다양한 청년 뮤지션들의 신나는 공연과 함께 특별 게스트의 축하 방문도 이어져 서울시청광장은 뜨겁게 열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
개요
출연진 청춘콘서트 - 법륜스님, 김제동, 박원순 시장, 노희경 작가, 김태우, 볼빨간 사춘기, 아웃사이더, 요술당나귀, 김지수, 조문근밴드, 빅베이비드라이버, 버스터리드, 아마다스/청춘박람회 - 청년단체 82팀, 플리마켓 152팀, 푸드트럭 13대 참여
일 시 2016년 5월 21일 (토) 12:00-22:00
장 소 서울시청 광장 & 무교로 일대
•사전신청 15845명('청춘버스: 전국 16대)
•서포터즈 495명 (총괄기획본부 52명 운영본부 61명 조직본부 22명 콘서트 250명 박람회 110명)
모금액 6,416,490원
주 최 : 평화재단 / 서울특별시 / 김제동과어깨동무
참가자 : 법륜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가수 김태우 등
*아래 포스팅은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서 스크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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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청춘콘서트가 열리는 날입니다. 1만 명의 청년들이 가득 자리를 메운 가운데 김제동씨, 노희경 작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청춘콘서트 무대에 오른 스님은 ‘즉문즉설’을 통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자원봉사자만 500명, 시청광장을 찾은 청년들은 1만 명, 청춘박람회에 참여한 청년단체는 150개... 대한민국에서 지금껏 이렇게 큰 규모의 청년 행사는 없었다고 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재)평화재단 청년포럼, (사)김제동과어깨동무, 서울시, 청년허브 4개 단체는 6개월 전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무교로 일대는 어제밤부터 3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교통이 통제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아침 일찍부터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1만 명의 청춘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 무교로 일대에 마련된 청춘박람회 입구
낮 12시가 되자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가 무교로 특설무대에 도착하면서 드디어 청춘박람회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춘박람회에는 150여 개 청년 단체와 150여 명의 청년창업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로 간의 교류 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위한 풍성한 놀거리와 먹을거리를 선보였습니다.
오프닝 공연에 이어서 먼저 법륜 스님이 무대에 올라 개막식 축하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청년들이 누구한테 의지하고 바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날이 아니고, 청년들이 우리 힘으로 우리끼리 모여서 즐겁게 놀아보는 날입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거나 지금은 고생이 되지만 나중에는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현재를 이겨내기가 굉장히 수월합니다. 그래서 '미래의 희망'이야말로 청년들이 품어야 할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것을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보면 우리 사회의 미래 희망은 바로 '통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년 여러분들이 먼저 청춘에 대한 자긍심과 긍정성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아무리 힘들어도 늙은 저보다는 낫지 않아요? 힘드니까 아예 그냥 자고 일어나면 내일 나이 육십이 넘어 있도록 만들어 드릴까요?”
"아니요.”(청년들 한 목소리로 대답)
“고생이 좀 되더라도 그래도 청년이 더 좋잖아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잖아요. 그 미래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되도록 합시다. 또 우리에게는 통일이라는 희망이 있잖아요. 이런 희망을 향해서 우리 모두 손잡고 함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들은 큰 박수로 청춘박람회의 개막을 기뻐했습니다. 이어서 김제동씨의 개막식 축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법륜 스님도 손님이고, 저도 손님이에요. 여러분들이 저희를 부른 것이잖아요. 오늘은 여러분들이 주인인 날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박수를 치지 마시고, 오늘의 주인인 옆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상 차리고 여러분들이 직접 해 보고, 그 경험을 통해서 이제 진짜 대한민국의 주인이 여러분이 되는 계기를 오늘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멘토들의 얘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여러분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계기가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님인 저보다 주인인 여러분들이 더 즐겁게 노세요.”
오늘은 청년들이 주인이라는 얘기에 또한번 청년들이 환호했습니다.
다음은 개막식 퍼포먼스로 우리의 희망을 적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서 날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에게 종이비행기에 어떤 희망을 적었는지 묻자, 법륜 스님은 "미래, 청년, 우리의 희망, 통일" 이라고 말했고, 김제동씨는 "마음에 드는 곳으로, 마음이 나는 곳으로, 늘 당신이 옳다"라고 말해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는 것과 동시에 청춘박람회 300여 개의 부스들도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 희망을 적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서 날리고 있는 스님과 청년들
법륜 스님은 무대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300여 개의 부스를 모두 방문한 후 청년들을 격려했고, 김제동씨는 무대 왼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청년들을 격려했습니다. 부스를 운영한 청년 단체들은 참으로 다양했고, 일부는 정말 참신한 내용도 많았습니다.
청년들의 부채 상담을 해주는 활동을 하는 단체는 부채를 들고 부채도사가 되어 상담을 했고, 학교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떠나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학교밖 청소년들이 운영하는 부스에 관심을 내비쳤는데, 학생들이 모두 중학교 내지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고 지금은 새로운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하자, 스님도 “나도 학교밖 청소년 출신인데 반갑다”라고 말해 다같이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스님도 고등학교 시절에 출가를 했기 때문입니다.
▲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적인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밖청소년들'
▲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도와주고 있는 '청년통장'
무교로 한 가운데에는 청년들이 창업한 푸드 트럭이 모여 있었습니다. 스님은 모든 부스에 들러 물건을 하나씩 구입해 주며 격려의 말씀도 해주었습니다. 플리마켓 코너에서는 많은 청년들이 직접 좌판을 펼쳤는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 플리마켓
▲ 봉사활동을 즐겁게 떠나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어떤 버스'
특히 김제동씨는 무교로 일대를 수놓은 부스들을 모두 한바퀴 돈 후 입구에 서서 소프트콘을 직접 만들어 청년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은 김제동씨가 만든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청콘(청춘콘서트의 줄임말)’이라고 부르며 즐거워 했습니다.
청춘박람회가 한창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오후 4시부터는 무교로 특설무대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야외에 단을 마련하고 어떤 주제의 얘기도 마음껏 펼쳐놓는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진 것입니다.
▲ 무교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청춘박람회를 구경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청년들은 스님의 목소리가 무교로 일대에 울려퍼지자 무대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의 취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중에 한 청년은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게 되었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다며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질문했습니다. 마침 객석에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공감이 가는 주제여서 그런지 집중해서 스님의 답변을 경청했습니다.
“직장을 다닌 지 5개월 됐습니다. 돈도 잘 주고, 밥도 주고, 집도 주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도 너무 답답합니다. 일도 하기 싫고, 짜증도 나고, 모니터만 보면 숨이 막혀옵니다. 머리로는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요즘은 성질도 부려요. 다들 야근하는데도 그냥 혼자 퇴근해 버렸다가 엄청 혼나고, 오늘도 주말에 일하러 나오라고 했는데, 성질나서 여기에 와버렸어요.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답답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그렇게 답답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요? 첫째, 일이 내 적성에 안 맞다. 둘째, 월급 좀 주고 조건이 좋다고는 하지만,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개인 생활도 없이 일을 너무 많이 시켜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셋째, 조건도 좋고 시간도 여유로운데 상사가 왕조시대 사람처럼 너무 독선적이어서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고 자존심이 상해서 못 견디겠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으면 말해보세요.”
“말씀하신 세 가지가 다 합쳐져 있습니다.(모두 웃음) 전공도 안 맞고, 상사도 부하 직원을 굉장히 거칠게 다루고요. 저한텐 아직 안 그러지만 제가 좀 더 적응이 되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야근도 잦고요. 세 가지가 다 해당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니는 것 같아요? 월급이 많고 조건이 좋은 것 때문에 사람들이 불만이 있어도 계속 다니는 것 같아요?”
“좀 안정적인 직장이거든요. 회사가 탄탄하니까 다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질문자가 이제 선택을 해야 해요. 다니면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하고 나오면 그만한 직장이 없었다고 계속 후회하게 될 거예요. 후회하는 게 나아요? 스트레스 받는 게 나아요?”
“선택하기가 좀 힘든데요. 둘 다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아요.”(모두 웃음)
“그런데 질문자에게는 지금 그 두 가지 길밖에 없잖아요.”
“후회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이 그렇다는 거겠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100퍼센트 후회하면서 잘못 선택했다고 여길 것 같아요. 지금은 다니고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무거워서 ‘차라리 후회되더라도 그만두는 게 낫겠다’라는 쪽으로 쏠려요. 그러나 질문자가 그만두고 직장을 새로 구해보니 월급도 턱없이 부족하고, 여러 가지 조건도 안 좋으면 ‘내가 호강에 겨워서 요강을 깼네. 정말 잘못 선택했다. 조금만 더 견딜 걸’ 이렇게 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회사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그렇게 계속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있으면...”
“물론 저 같으면 그만둘 거예요.(모두 웃음) 저는 월급이 많은 걸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질문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질문자는 그걸 중요시 할 것 같아요.”
“네.”(질문자 웃음)
“그래서 제가 눈치를 보아하니 질문자는 투덜투덜하면서라도 그냥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일단 그렇게 해보겠습니다.”(모두 박수)
“다니고 안 다니고는 자기 선택이에요. 지금은 ‘후회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만두겠다’라는 마음이 강한 것 같은데, 만약 양쪽의 마음이 비슷비슷해서 고민이 되는 것이라면 항상 현재를 고수하는 게 좋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70쯤 되고, 다니고 싶은 마음은 30밖에 안 될 정도이거나 그 미만이라면 그만둬도 되는데, 지금 질문자 정도의 수준에서는 그냥 다니는 게 나아요.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가 지금 좋은 것은 잘 안 보이고, 나쁜 것만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딱 그만두면 지금 좋은 게 그때 가서 새롭게 인식이 됩니다. 그러니 양쪽이 비슷비슷할 때는 항상 현재를 고수하는 게 나아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만둬도 되는데, 지금은 그만두기 보다는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보는 기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여요.
저는 ‘돈도 많이 주고, 조건도 좋으니까 힘들더라도 다녀라’ 이런 조언을 하지는 않아요. 그런 조언을 하면서 제가 인생을 이렇게 살겠어요? 저는 돈 같은 것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살자는 주의지만, 현재 세상 사는 사람들의 처지와 질문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라는 거예요. 결혼 했어요?”
“안 했습니다.”
“결혼하면 이제 더 그만두기 힘들 거예요.”
“그럴까봐 결혼하기도 좀 겁나요.”(모두 웃음)
“질문자가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면, 결혼을 하더라도 직장을 그만둔 뒤에 결혼을 해야 해요. 왜냐하면 그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에 좋은 조건의 결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상대 여성은 질문자가 그 직장에 다니는 것을 전제로 해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질문자가 그 직장을 그만두면 반드시 부부 갈등이 생기거나 심하면 이혼까지 갈 수도 있어요.
반대로 질문자가 만약 그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결혼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져요. 그러나 그 때 결혼한 여성은 그런 어려움을 처음부터 감수하고 질문자를 선택해서 결혼한 사람이기 때문에 비교적 결혼생활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처지가 약간이라도 좋을 때 결혼을 하려고 해요. 그러면 결혼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결혼한 뒤에는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직장을 그만두면 굉장한 어려움이 초래돼요. 그러니 직장을 1~2년 더 다녀보고 도저히 못 다니겠다 싶으면, 직장을 그만둔 뒤에 결혼을 해야 행복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직장을 조금 더 다녀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 직장에 다닐 바에는 좋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세상에는 월급도 못 받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악조건에 처한 사람도 많은데, 잔소리 좀 듣는 게 뭐가 큰 문제예요? 이렇게 자기 조건을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녀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직장을 다닐 바에야 스트레스 덜 받는 게 낫잖아요.
그리고 직장 다니면서 자꾸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중간에 나와 버리고 하면 잘릴 위험이 있어요. (모두 웃음) 제가 이럴 때는 어떤 권유를 하는지 아세요? 사표 내고 나오는 게 좋을까요? 잘릴 때까지 다니는 게 좋을까요?”
(대중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잘릴 때까지 다니는 게 좋아요.”
“예. 항상 살아보면 그래요. 질문자가 그만둘 각오가 되어 있다면, 사표 내지 말고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고 눈치도 보지마세요. 회사에서 자를 때까지 그렇게 있으면 됩니다.(모두 웃음) 어차피 그만둘 각오를 했으니까 잘린다고 질문자가 피해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과정을 겪어보는 게 나아요. ‘말을 좀 안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놔두는 게 낫겠다’고 회사가 판단하면 놔둘 테고, ‘안 되겠다’ 하면 그때 가서 회사가 자르겠죠. 잘리면 ‘어차피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 동안 잘 다녔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오면 됩니다.
결혼이나 회사, 인간관계가 인생의 전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죽고 사는 것도 어느 순간 갑자기 들이닥칠 수 있는 문제이거든요. 그러나 우리 인생의 목표는 조건에 상관없이 행복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직장에 다니든 안 다니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이혼을 하든 안 하든, 교통사고가 나서 신체 불구가 되든 안 되든, 내가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건이 바뀌어도 나는 내 행복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점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걸 놓치게 되면 인생이 허무해지는 거예요. 그렇게 한번 해보시죠.”
“감사합니다.”(모두 박수)
처음에는 질문자가 떨면서 질문했는데, 마지막에 밝은 어조로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에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스님은 약 1시간 20분 가량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진 청년들은 스님이 강연을 마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오후 5시 30분부터는 무교로 특설무대에서 청춘박람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시상식에는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라 상을 수여했습니다. 수상은 5개 단체에게 돌아갔습니다.
▲ 청춘박람회 시상식
청년부채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협동조합인 ‘청년지갑트레이닝’, 아기자기한 블록으로 부스를 가장 아름답게 꾸민 ‘동네형들’, 청년 스스로가 스스로를 돕기 위한 재능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년나눔큐브’,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고등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평화나비’가 수상을 했습니다. 특히 ‘평화나비’를 운영하는 고등학생들은 청주에서 올라왔다고 해서 더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취향저격상을 받은 '우마미틴'
그리고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우마미틴(우리 마을 미디어 틴에이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제동씨는 ‘우마미틴’이 중학생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 자리에서 홍보대사를 맡아 주겠다고 하면서 홍보 멘트를 즉석에서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응원의 말도 남겨 주었습니다.
“우마미틴은 중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미디어 팟캐스트예요. 중학생이 되면 교육감을 뽑는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들의 인생을 자기가 결정 할 수 있게 해줘야죠. 우마미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청춘박람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청년단체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청춘박람회에 참가한 청년단체들 기념 촬영
올해가 제1회 청춘박람회였는데, 내년에는 또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많은 단체들이 참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청춘박람회가 모두 끝이 나고 잠시 후 저녁 7시부터는 서울시청광장으로 이동해 '2016 청춘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청춘콘서트에서는 김제동, 법륜 스님, 박원순 시장, 노희경 작가가 행복 토크에 나섰고, 다양한 청년 뮤지션들의 신나는 공연과 함께 특별 게스트의 축하 방문도 이어져 서울시청광장은 뜨겁게 열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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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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