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종단 종교인들의 다짐과 호소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의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종교인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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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 등록일
- 2008-09-11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종교인의 다짐과 호소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 계층, 종교 간 갈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간의 불화가 심화되고 주변 국가들 간의 긴장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태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실천했어야 할 사랑과 자비, 화해와 평화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우리들의 자세를 되돌아봅니다.
사회갈등 해소와 북한주민의 인도적지원을 호소하는 종교인 기자회견
1 일 시 : 2008년 9월 11일(목) 10:30
2 장 소 :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3. 서명 : 4대 종단(개신교 115명, 가톨릭 51명, 불교 52명, 원불교 50명) 268명
4 프로그램
식전행사 | 영상“더 이상 굶주리지 않게 도와주세요”
경과보고 |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원로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묵념 | 기아에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한 묵념
노래 | 평화의 기도 이응준 (교무, 원불교 이문교당)
호소문 낭독 | 박경조 (대주교, 대한성공회 관구장, KNCC 전 회장)
세 영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최희범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김성효 (교무, 원불교 공익복지부장, 은혜심기운동본부 본부장)
김홍진 (신부,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 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메시지 1 | 사회적 갈등의 해소를 위하여
김상복 (목사, 할렐루야 교회 담임목사)
김대선 (교무,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메시지 2 |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황상근 (신부, 인천 제물포 성당 주임신부)
법 현 (스님, 대한불교태고종 교류협력실장)
질의응답 |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당회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종교인의 다짐과 호소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 계층, 종교 간 갈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간의 불화가 심화되고 주변 국가들 간의 긴장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태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실천했어야 할 사랑과 자비, 화해와 평화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우리들의 자세를 되돌아봅니다.
특히 식량난으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제대로 된 동포애를 보여주지 못한 우리들의 무정함과 점점 고립되어가는 북한의 처지를 외면한 우리들의 무관심을 깊이 뉘우쳐 반성합니다.
북한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그들을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할 국제법상의 어떤 권리도 우리 남한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이 극심한 어려움에 빠지기 전에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두터운 끈을 조금이라도 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민족의 고난 앞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이 다짐하며 호소합니다.
첫째, 우리는 정치, 사회, 종교 간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어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그 밑거름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3ㆍ1 운동 당시 선배들이 보여 주었던 종교인들 간의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높이 기리며, 그 정신이 오늘날에도 실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웃 종교의 신앙적 입장을 서로 존중하면서 우리 사회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질서를 가꾸는 종교인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화해와 협력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호소하며 부탁합니다. 정치적 이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너그러운 아량으로 국민들 모두를 품어주기를 바랍니다. 이념과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가운데 조화와 통합을 이루어가기를 바랍니다. 개인의 종교적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되 정치와 행정의 영역에서 종교를 주창하는 일은 삼가 해 주기를 바랍니다.
셋째,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악화되어 가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일에 먼저 나서기를 간절히 호소하며 촉구합니다. 또한 북한 당국도 민족애의 차원에서 남측과 화해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전환해주기를 간절히 호소하며 촉구합니다. 금강산 총격사건도 사실대로 규명하되 미래의 발전을 위해 폭 넓은 틀에서 조속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국들과의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도 남북 정부 양측은 진지한 대화와 협력에 나서 주기를 바랍니다.
넷째, 우리는 식량난으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펴기를 호소합니다. 최근 북한의 식량상황을 조사한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식량위기를 맞고 있으며,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했던 90년대 말에 버금가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보듬어 안아야 할 사람들은 같은 동포인 우리들입니다. 그러므로 남한정부는 북한정권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저력있는 국민입니다. 이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으로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저력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한국의 국력과 도덕적 위엄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호소합니다.
2008년 9월 11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종교인 서명자 총 268명 < 가톨릭 (51명), 개신교 (115명), 불교 (52명), 원불교 (50명) >
공동체인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 등이 지난 7월 8일부터 추진하고 있는 운동이 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독일,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진행하는 운동이다. 불과 2개월만인 지난 8일 서명자가 70만 명을 돌파했다. 경제는 어렵고 북한을 꺼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죽어가는 사람은 살려놓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이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이 주장하는 바는 두 가지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동포 대량아사 방지를 위해 정부는 최소 20만t의 식량을 인도적 차원에서 긴급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정부 예산 1%를 북한 경제개발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종교인들이 나섰다.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회갈등 해소와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종교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위급한 북한 주민들의 심각한 식량 사정을 접한 우리 종교인들은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바라만 볼 수 없어 대량아사가 발생하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한다"는 게 이날 회견의 요지였다.
이날 발표된 호소문에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모두 269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서명을 했는데, 천주교에서는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권경렬 신부 등 52명, 개신교에서는 김성수 고신대 총장 등 115명, 불교에서는 맑고향기롭게 대표이사 법정 스님 등 52명, 원불교에서는 부산 서면교당 이명신 교무 등 50명이 참가했다. 종교인들의 참여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종교인들은 특히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상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는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인 김명혁 목사와 박종화 경동교회 당회장, 법륜 스님이 실무진행을 맡는다.
법륜 스님은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실천했어야 할 사랑과 자비, 화해와 평화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특히 식량난으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제대로 된 동포애를 보여주지 못한 무정함과 무관심을 깊이 뉘우쳐 반성한다"고 종교인 모임의 성격을 설명했다.
법륜 스님은 또 "또 정치, 계층, 종교 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종교인들이 3·1 운동 당시 선배들이 보여 주었던 종교인들 간의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높이 기리며, 그 정신이 오늘날에도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세계식량계획이 보유하고 있는 대북 식량 가운데 영양강화식품과 식용유는 이달 내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콩은 10월, 곡물은 11월, 설탕 등 기타 식품은 12월이면 동날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 동안 계획된 대북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데 12만9천t의 식량이 부족하다"면서 국제사회에 대북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출처 : 부산일보>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0809160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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