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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종단 종교인 모임, 대북지원 촉구

‘종교인의 인도적 교류와 협력의 문을 열라‘ 성명서 발표

조회
6
등록일
2010-07-19

범 종단 종교인 모임, 대북지원 촉구

종교인모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민족 화해·평화를 도모하고, 식량난으로 곤경에 처한 동족에게 식량을 보내는 일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또 "남한에 하늘이 내려 주신 풍성한 양식을 북한 동포들과 나누는 일이야말로 하늘의 뜻에 따르는 일이고, 민족 화해·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다"며, "정부 안에도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사랑의 바람이 속히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종교인의 인도적 교류와 협력의 문을 열라‘ 통일부를 비판하는 성명서 발표

민족의화해와평화를위한종교인모임(종교인모임)은 7월 중에 개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대표단 30여 명이 트럭 12대에 밀가루 300톤을 싣고 도라산 남북 출입국 사무소를 거쳐 개성 주변 6개 마을에 전달하고자 했다. 식량난으로 곤경에 처한 북한 동포를 돕자는 취지였다.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통일부 장관은 다른 부처들과 조율해서 일이 잘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 종교인모임은 긍정적인 대답에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통일부 실무자는 뜻밖의 대답을 전했다. "30여 명의 종교인 방문은 어렵다. 대여섯 명의 실무자가 판문점을 건너가서 밀가루를 내려놓고 오라"는 답이었다.

종교인모임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7월 26일 북한에 밀가루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을 통제하는 정부에 대한 아쉬움은 깊었다. 이 같은 아쉬움을 담아 '종교인의 인도적 교류와 협력의 문을 열라'는 제목의 성명을 7월 19일 발표했다. 성명에서 "정부에게 종교인들의 방북이 바람직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보였던 것 같다. 정부가 독일 통일에 있어 종교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과거 군사 정부 때도 그랬지만 남북 교류와 협의를 정부 당국자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종교인모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민족 화해·평화를 도모하고, 식량난으로 곤경에 처한 동족에게 식량을 보내는 일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또 "남한에 하늘이 내려 주신 풍성한 양식을 북한 동포들과 나누는 일이야말로 하늘의 뜻에 따르는 일이고, 민족 화해·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다"며, "정부 안에도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사랑의 바람이 속히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성명에는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박경조 신부(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교구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를 포함해 불교·원불교·천주교 인사들이 참여했다.

다음은 종교인모임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종교인의 인도적 대북 지원 문 열라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가고 적대와 대결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만들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작은 거름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라면서 마음과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임의 시작은 1997년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송월주 스님을 공동 대표로 모시고 시작한 "민족 화해를 위한 북한 동포 돕기 100만 인 서명 운동"에서 비롯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2009년 3월 1일 경동교회에서 5개 종단의 지도자들 300여 명이 "3·1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하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모여 발표하고 기도하고 노래하면서 마음과 뜻을 함께 모은 일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북한 종교인협의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하나의 일로 2009년 12월경에 남북의 종교인들 각각 100여 명이 평양에서 만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북으로부터 뜻밖에 긍정적인 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북 종교인 상봉을 청원하며'라는 글을 정중하게 전달했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다만 통일부에서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20~30여 명의 방북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우리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더욱더 경색되어 가고 적대와 분노와 대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6월 17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5개 종단의 종교인들 528명이 서명한 '남북 정상 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며'라는 성명을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종교계와 언론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정부도 신중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후 하나의 상징적인 이벤트로 7월 15일 5개 종단의 대표 25명 등 30여 명이 도라산 남북 출입국 사무소를 거쳐 밀가루 300톤을 트럭 12대에 싣고 개성 주변의 취약한 6곳에 가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남북 해당 기관과 협의하며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종교인 30여 명은 이미 방북 신청을 통일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던 중 통일부 장관이 우리 준비위원 한 사람과의 면담을 요청해서 7월 9일 오전 10시 면담을 했는데 통일부 장관이 개성 방문 일정을 7월 26일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서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30여 명의 종교인들이 개성을 방문해서 취약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돌아올 예정인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고, 통일부 장관은 정부의 다른 부처들과 조율해서 일이 잘 되도록 책임지고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 7월 16일 통일부의 실무 관계자가 우리 사무처에 찾아와서 뜻밖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갔습니다. 30여 명의 종교인 방문은 어렵고 서너 명 또는 대여섯 명의 실무자들이 밀가루를 싣고 판문점을 건너가서 내려놓고 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정부의 다른 부처들과의 조율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어떤 부처의 반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종교인들의 방북이 바람직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독일 통일에 있어서 종교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과거 군사 정부 때도 그랬지만 남북 교류와 협의는 정부 당국자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서 종교인 대표들은 어쩔 수 없이 개성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인도적 지원과 함께 종교인 및 민간인의 교류와 만남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기사와 실무자 몇 명이 판문점을 건너가서 밀가루 300여 톤을 내려놓고 그대로 오게 하려고 합니다. 모니터링과 투명성을 그렇게도 강조하는 정부가 모니터링을 불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종교인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도모하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식량난으로 곤경에 처한 우리의 동족에게 사랑의 식량을 보내는 일도 계속할 것입니다. 우리 남한에 하늘이 내려 주신 풍성한 양식을 기아 선상에 있는 북한 동포들과 함께 나누는 일이야말로 하늘의 뜻에 따르는 일이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 안에 인도주의적인 나눔과 사랑의 바람이 속히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염원합니다.

2010년 7월 19일

민족의화해와평화를위한종교인모임

김대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김홍진 (천주교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 김명혁 (강변교회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정토회 지도법사),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교구장), 박남수 (동학통일운동협의회 상임대표), 박종화 (경동교회 당회장,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개성 방문 예정 각 종단 대표

김성영, 오정호, 이정익, 이종복, 최이우 (이상 개신교), 지관, 법타, 법안, 법현, 진오 (이상 불교), 김정덕, 김경일, 김덕수, 조경철 (이상 원불교), 고윤지, 임형진, 양윤석, 정정숙, 송범두 (이상 천도교), 김홍진, 김훈일, 최민석, (이상 천주교)

[출처: 뉴스앤조이] 종교인모임, '방북 막는 정부 아쉬워'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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