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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이 피운 꽃, 대한민국”

3.1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 )

조회
149
등록일
2019-03-01

“3.1운동이 피운 꽃, 대한민국”

"서로 힘을 합칠 수 있었기 때문에 3.1 독립운동이라는 민족의 거대한 물결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정신이 상해로 이어져서 민(民)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발전해 갔고, 1945년 나라가 독립이 되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후 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더욱더 민(民)이 주인 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바로 3.1 운동이 뿌린 그 씨앗이 크게 자라서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년 전,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시작된 만세는 탑골공원을 거쳐 종각에 이르렀고, 덕수궁· 서울역· 창덕궁 앞을 거치면서 서울 전역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이 함성은 곧 전국으로 퍼졌고, 해외 각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100년 후인 2019년, 독립선언문을 배포했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에서 나라를 빼앗겼던 뼈아픈 역사와 3.1 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기념식이 열린 수운회관 앞에는 ‘나도 34번째 민족대표’ 독립선언서 배부처, 페이스페인팅, 기미독립선언서 탁본 체험마당, 만세 포토존, 3.1 운동 당시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 먼저 기념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중앙대교당 안의 객석은 이미 다 차고, 통로는 서서 듣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 곳,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독립자금을 마련하느라 원래 계획보다 작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모든 분들이 안에 들어오실 수 없을 것을 예상하여 주최 측에서는 야외 마당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중계하였습니다.



교향악단의 연주 함께 밀양아리랑 서곡을 시작으로 우리 민족의 한이 느껴지는 한 오백 년, 아라리요, 사랑으로, 아리랑 환상곡, 아름다운 나라가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선율과 가사에 젖었습니다.



기념음악회가 끝나고 2시, 기념식은 국민의례,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00년 전 천도교, 기독교, 불교계에서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뜻을 모아 나라의 독립을 염원했듯이 오늘도 그 뜻을 이어 그 제자들이, 그 후손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이어서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범종교적, 범민족적 차원에서 ‘제2의 3.1 운동’을 일으키겠다는 취지에서 2014년 3월 천도교에서 발의하여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국제학술대회, 독립유적지 답사, 기관지 발행, 3.1 운동 조사사업, 남북 공동사업제안, 3.1 운동 100주년 학술대회, 기념식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스님도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추진위의 공동대표로 기념사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경과보고 후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님에 이어 법륜스님의 기념사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며 3.1 운동의 정신을 본받아 새로운 백 년, 천년의 꿈을 실현하자고 강조하였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3.1 운동을 준비된 이곳 천도교 교당에서 뜻깊은 기념식을 하게 되어 무한히 기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바로 오늘 3월 1일,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전 국민이 일어났습니다. 독립을 선언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습니다. 3.1 운동의 정신은 왕이 주인인 나라가 아니라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새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나라의 독립만 외칠뿐만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 과거에 왕이 주인이었던 나라를 되찾는 것이 아니고 민(民)이 주인인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 그러려면 정말 백성이 일어나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주인다운 행동을 해야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뜻을 품고 2천만 동포 중에 2백만 이상의 민(民)이 일어나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평화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3.1 운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만약 천도교가 없었다면 애초에 이 운동은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 천도교의 교세가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병희 교주님 이하 오세창 선생님, 최린 선생님 등이 주축이 되어 3.1 운동 거사를 준비했습니다.


또 기독교가 없었다면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파한 사람들은 젊은 학생들이었는데, 당시에 대다수 학교가 기독교에 의해서 설립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이 운동을 전파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습니다. 물론 전 국민이 다 일어나서 누구 할 것 없이 참여했지만,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하고 퍼뜨리는 데에는 천도교와 기독교의 기여가 컸습니다.


또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이 서로 상충될 때가 있습니다. 선언서의 내용이든, 서명하는 순서든, 이런 갈등이 있을 때마다 그 갈등을 화합시키는 데에는 용성스님 등 불교계의 노력이 컸습니다.


정말 어느 하나가 빠져서는 이 운동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웠습니다. 서로 힘을 합칠 수 있었기 때문에 3.1 독립운동이라는 민족의 거대한 물결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정신이 상해로 이어져서 민(民)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발전해 갔고, 1945년 나라가 독립이 되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후 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더욱더 민(民)이 주인 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바로 3.1 운동이 뿌린 그 씨앗이 크게 자라서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1 운동 때 체포되거나 구금된 사람이 4만 7천여 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3.1 운동으로 인해 국가가 그 공로를 인정한 사람은 5,070명에 불과합니다. 거의 10배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무런 공적을 인정받고 있지 못합니다. 3.1 운동만 그런 게 아닙니다. 그 엄혹한 시기에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하고 난 뒤 이름 하나 증거 하나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로에 의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는 것입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름 없이 희생해 간 그분들의 은혜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은혜를 갚는 길은 지난 100년의 공적을 이어서 미래 100년에 더욱더 찬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3.1 운동 정신을 잘 계승해야 합니다.



3.1 운동 정신의 첫 번째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자는 독립정신입니다. 우리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우리의 힘만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결국 해방을 맞았지만 그 해방을 도운 강대국들이 우리를 분할 점령했고, 그에 협력한 사람들에 의해서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1 운동 정신의 두 번째는 민(民)이 주인 되는 새로운 나라를 수립하자는 것입니다. 3.1 운동은 민(民)이 주인이 되어 일어났지만, 그 후 남한 정부와 북한 정부는 민(民)에 바탕을 두고 수립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천도교 기독교 불교 세 종교와 전 국민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서 3.1 운동을 일으켰지만, 해방 정국에서 국론은 사분오열 됐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나라가 분단된 것을 넘어서 6.25 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지난 100년의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나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첫째,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통일은 미완성의 독립을 완성하는 길입니다. 둘째, 통일을 이뤄가는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다양한 국민을 의견을 수렴하여 통일로 나아가는 국민 통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3.1 운동의 정신을 오늘날 되살리는 길입니다. (모두 박수)



더 나아가서는 한반도의 평화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과의 과거 원한을 씻고 협력해 통일 한국이 중심이 되어 아시아의 평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21세기 말에는 아시아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만약 통일 한국이 아시아 시대의 중심이 된다면, 우리는 100년의 한을 풀 뿐만 아니라 고구려, 발해 멸망 이후 1000년의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런 희망을 갖고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했으면 합니다.”


다시 새로운 100년, 1000년의 꿈을 꾸며 청중들은 큰 박수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이어서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이 1919년 발표했던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 평등의 크고 바른 도리를 분명히 하며, 이로써 우리 후손들에게 일깨움을 주어 우리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길이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이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인 동시에,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이 일본에게 땅을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이 어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인가!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본래부터 우리 민족이 지닌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봄기운으로 가득한 온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남녀노소 없이 모두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먼 조상의 혼령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기운이 밖에서 우리를 지켜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비밀리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의 생생한 육성이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독립선언서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독립선언에 담긴 그 정신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이어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시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를 낭독하고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유, 평화, 상생 선언문을 낭독하였습니다. 3.1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고 자유, 평화, 상생의 가치를 계승하여 다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자는 선언이었습니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영상 <제2독립선언서>를 본 후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만세 삼창을 하였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평화통일 만세!”



지금은 평화롭게 만세를 외칠 수 있지만, 100년 전 만세를 외치던 사람들의 가슴은 그 얼마나 뜨겁고 아팠을까요. 만세를 외치는 대중들의 가슴에 존경과 감사가 흘렀습니다.<스님의 하루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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